'무제한 발급' 적금 계좌로 중고거래 사기…1달에 9천만원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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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0.24. 오후 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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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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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 중고거래 자주 하시는 분들, 이번 기사 주의깊게 보시면 좋겠습니다. 물건을 판다는 허위 글을 올린 다음, 계좌로 돈을 받고 잠적하는 단순 사기는 들어보셨을텐데, 이런 전형적인 사기에 '적금 계좌'를 활용해 1달 사이 9천만 원 넘게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어떻게 경찰 추적을 따돌렸는지 이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두 남성이 볼링장 구석에서 돈을 나눕니다.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사기 일당입니다.

23살 A씨 등 6명은 지난 8월부터 유명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시중보다 싼 가격에 카메라나 공연 티켓을 팔았습니다.

하지만 돈을 입금하면 연락을 끊었습니다.

피해자
"급매로 파나 싶을 정도로 약간 저렴한 정도, 입금을 했는데 이 사람이 다음 날에 송장을 준다 그랬는데 안 주고..."

A씨 일당은 이런 수법으로 1달 만에 214명에게서 9100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이들이 범행에 쓴 계좌는 90여 개 인데, 모두 추가 발급에 제한이 없는 비대면 적금 계좌를 악용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
"적금 가입 한도가 있어가지고 그 한도 내에서는 무조건 가능한 거죠. 그걸 풍차 돌리기라고 하는..."

이들은 또 해킹한 아이디를 사용하고, 해외에서 구입한 유심칩 수 십 개를 이용해 전화번호를 수시로 바꾸며 경찰 추적을 따돌렸습니다. 

권현성 / 경남 양산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3만 원 주고 3만 원의 유심을 사겠다고 해서 다량의 유심을, 수사를 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경찰은 A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금융당국과 적금 계좌 무제한 발급 대책을 협의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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